사회비판소설 문학에세이1 작은 몸으로 수도꼭지를 낮추는 마음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나는 이 책을 이제야 읽었다는 사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다.좀 더 일찍 만났다면, 나는 아마도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정의감은 깊이보다는 감정에 치우쳤을 것이고, 오래가지 못한 채 언젠가는 꺾였을지 모른다.그래서 어쩌면, 지금에서야 이 책을 만난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오늘 아침, 민원을 접하며 다시 떠오른 책이 바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다.그 중에서도 ‘칼날’이라는 연작은 유독 마음에 오래 남는다.주인공은 난장이가 아니라 신애다.신애는 스스로를 ‘난장이’라고 여긴다.그리고 나 역시 신애를 따라 그렇게 느끼게 된다.나도 난장이다.물이 귀하던 시절, 사람들은 우물을 팠다.꼭 우물을 파지 않아도 되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돈을 위해 우물을 파게 했던 이들이 있었.. 2025. 4. 24. 이전 1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