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큰아들이 알라딘에서 산 책갈피 하나를 건넸다.
“엄마, 이거 예뻐서 샀는데, 마음에 들면 써봐.”
받아보니 정말 마음에 들었다.
책을 펼칠 때마다 이 책갈피가 주는 소소한 기쁨이 느껴졌다.
그래서 바로 하나 더 사달라고 했다.
알라딘 단독 판매 상품이라고 한다.
가격도 4,800원.
적당한 가격에 감성까지 갖춘, 정말 괜찮은 물건이었다.
자연스럽게 나는 비교를 하게 됐다.
도매꾹에서 구매해봤던 책갈피들과는 정말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때는 셀러가 되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상품을 구입해 봤지만,
결국 남은 건 쓰레기처럼 방치된 물건들과 내 양심의 가책이었다.
판매를 시도해본 적도 있다.
몇 개는 위탁으로 등록했고, 실제로 몇 건 팔리기도 했다.
그런데 반품이 연이어 들어왔다.
“이미지와 다르다”는 이유였다.
고객이 실망했을 걸 생각하니, 그냥 내가 반품비를 모두 부담하고 처리해드렸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나는 다시 묻는다.
“이런 내가 정말 셀러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뭔가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을 잘 못 하는 사람이다.
그런 나의 성향은 리뷰를 쓸 때도 드러난다.
가게를 다녀와서 영수증도 챙기고, 사진도 찍어놓고는
끝내 리뷰를 올리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른다.
사장님의 노고를 알기에 좋은 말을 쓰고 싶지만,
나를 믿고 참고할 누군가를 떠올리면
사실대로 쓰지 못하는 내가 싫어진다.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마음 편히 글을 쓴다.
오늘 이 책갈피는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다.
작은 물건 하나가 내 삶에 남긴 울림이 이토록 크다니.
팔려고 산 물건보다, 누군가의 마음이 담긴 선물 하나가 더 오래 남는다.
마무리 인사:
오늘의 글은 물건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나 자신과의 대화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정직한 셀러’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의 공감이 닿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당신께,
이 책갈피를 살며시 권해 드립니다.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티나무의 사랑 카페에서 (5) | 2025.06.05 |
---|---|
🌿 이시형 『어른답게 삽시다』 독서 후기 (1) | 2025.05.30 |
낙동강을 품은 커피 한 잔의 여유 – 스타벅스 명지강변DT점 방문기 (0) | 2025.05.27 |
스타벅스 기장임랑원점에서 (0) | 2025.05.19 |
진송 추어탕, 그리움 속에서 다시 찾은 따뜻한 국물 한 그릇 (0) | 2025.05.04 |